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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 함께 쓰며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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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 함께 쓰며 윈-윈"

입력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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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쓰니 너무 좋아요.”

경기도내 시ㆍ군들이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공동으로 건설, 운영해 비용 및 민원을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도입 단계부터 광역시설로 설계, 민원 발생을 최소화함으로써 건설 지연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비용 낭비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천, 광주, 하남, 여주, 양평 등 경기 동부권 5개 시ㆍ군은 10월 이천시 호법면 안평3리에 하루 3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착공했다.

이 시설 건설에 들어가는 돈은 주민지원사업비 100억원 및 수영장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주민체육시설을 포함해서 1,028억원 정도. 5개 시ㆍ군이 따로따로 건설할 경우 예상되는 2,245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유휴토지 확보, 운영비 절감 등을 따지면 천문학적 액수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광명시는 서울 구로구와 소각장 및 하수처리장을 상부상조하는 경우다. 광명시는 하루 300톤 처리규모의 소각장을 지어 구로구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구로구는 광명시의 하수를 받아 처리해주고 있다. 두 지자체 역시 극심한 주민 반발에 시달리다 2000년 이 같은 분업에 나서 성공했다.

구리시와 남양주시는 소각장과 매립장을 공동사용하고 있다. 구리시가 소각장을 운영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소각 잔재물을 남양주 매립장에 묻는 방식이다.

파주시와 김포시는 200톤 규모의 소각장을 공동건설해 2002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과천시는 의왕시의 쓰레기를 일정 수수료를 받고 처리해 주고 있다.

2009년부터는 화성시와 오산시도 이 같은 폐기물 처리 ‘두레’에 합류한다. 화성시가 오산용 100톤을 추가, 하루 300톤 규모의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하고, 오산시는 화성 동탄신도시용 5만1,000톤을 감안해 하루 6만4,000톤 처리용량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양주시와 동두천시도 200톤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을 양주에 세워 2009년부터 공동이용할 방침이다.

유재우 경기도 환경국장은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이처럼 혐오시설을 공동 이용하면서 단기 절감한 비용만 5,000억여원에 이른다”면서 “금전적 비용 절감과 감께 주민 갈등에 따르는 사회적 분열과 자원 낭비를 막는 효과까지 따지면 그 사회ㆍ경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앞으로도 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의 공동건설을 최대한 유도할 방침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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