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7~9급)에서도 여풍(女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서울시지방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10월 치러진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행정직) 합격자 1,173명 중 여성이 777명으로 전체의 66.2%를 차지했다. 이는 기술직 위주로 선발했던 7월 임용시험 합격률(44.5%)은 물론 지난해 하반기 임용시험의 여성합격률 62.6%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직렬별로는 사회복지 9급의 경우 142명 가운데 여성합격자가 116명으로 81.7%를 차지했고, 최다인원을 모집한 행정9급의 경우 전체 합격자 902명 가운데 여성합격자가 67.6%인 613명이었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이상 2%(24명), 대졸이상 76.6%(899명) 대재 또는 중퇴 17.8%(209명)로 대졸이상 합격률이 80% 선에 육박했다. 합격자 중 각종 자격증 보유자가 1,088명으로 92.8%에 달했다. 가산점이 없는 응시자는 5.2%에 불과한 61명으로 지난해 (10.5%)에 비해 5.3% 감소했다.
합격자들의 거주지는 경기 28.5%(334명) 서울 25.6%(300명) 부산 11%(129명)순이었다. 경기지역 거주자들의 합격자는 3년째 서울지역 거주자들을 앞섰다. 성적별로는 90점을 받은 합격자가 전체의 7.3%인 86명, 85~89점이 45.2%인 530명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90점 이상의 합격자(18명, 1.8%), 85~89점대 합격자(205명, 21%)가 크게 늘었다.
한편 이번 시험은 1,186명 모집에 11만 8,487명이 지원해 사상 최고인 1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중 6만5,191명이 시험에 응시해 55%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이중 1,475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최종합격은 1,173명으로 20.5%가 면접에서 탈락했다.
서울시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국제화 도시인 서울의 위상에 걸맞게 전국 최초로 영어면접을 실시했고 지역제한을 두지 않은 결과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직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영어면접 실시를 검토하는 등 국제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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