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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IT 바람' 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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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IT 바람' 불려나

입력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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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정보기술(IT)주를 주목하라.’

올해 강세장에서 유독 소외 받았던 IT주가 본격적인 비상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단말기 등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IT주를 내년 증시의 주도주로 앞 다퉈 추천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업종은 역시 반도체다. 하이닉스는 26일 3만3,850원에 장을 마감해 이달 중에만 50%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65만4,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강세의 배경에는 D램 가격 하락세의 진정과 낸드플래시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깔려 있다. 12월 하반기 들어 256Mb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개당 1.96달러로 상반기 대비 0.3% 상승하며 9월 이후 이어진 가격세에서 벗어났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 일반 PC에 사용되는 범용 D램 뿐 아니라 SLG D램과 서버용 D램 등 시장확대 호재가 있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며 “비록 D램 가격이 내년에 약세를 보인다 해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의 미래는 더욱 밝다. 지금까지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카드와 USB드라이브에 주로 쓰였지만, 앞으론 MP3플레이어와 휴대폰, 노트북 등이 낸드플래시를 잇따라 채용할 전망이다. 세종증권 최 연구원은 “내년 MP3 플레이어의 낸드플래시 수요는 올해 대비 200% 이상 폭증할 것”이라며 “2007년 이후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PC가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를 전망이라 시장성이 더욱 밝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단말기 시장도 전반적인 호황이 예상된다. 대한투자증권 손명철 연구원은 “월드컵 등에 따른 TV수요 증가와 대형제조라인 가동에 따른 원가개선 요인이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휴대폰 단말기 시장 역시 삼성전자는 WCDMA시장 확대, LG전자는 구조조정 완료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라는 호재가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증권 최 연구원은 “인텔 추월이 꿈만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하이닉스의 목표가도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높였다. 대투증권 손 연구원도 삼성전자 77만원, LG전자 12만원, 하이닉스 4만2,000원, LG필립스LCD 5만6,000원, 삼성SDI 14만원, 삼성전기 4만6,000원, 삼성테크윈 2만3,000원, LG마이크론 7만5,000원을 제시했다.

일부에선 IT주 대세 상승론이 확산되면서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추종 매매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아직은 IT 업종의 회복 강도가 미약한 만큼 메모리 반도체와 LCD부품 업종에 한해 거래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고, CJ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4ㆍ4분기부터 LCD 모니터용 패널이 공급과잉 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에 내년 2ㆍ4분기 이후에나 수급균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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