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제치고 재벌 3세 가운데 최고 주식부자(상장주식 기준)에 올랐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주식평가액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추월, 현대차그룹 부자가 며칠 간격으로 나란히 삼성그룹 총수 부자를 제친 셈이 됐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규 상장된 현대차 계열 글로비스는 첫 거래에서 4만2,600원(공모가 2만1,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장 상한가를 기록, 4만8,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 주식 1,195만4,460주(31.9%)를 갖고 있는 정의선 사장의 평가액은 5,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사장이 보유한 기아차(1,756억원)와 현대차 주식(6억원) 등을 합치면 총 주식보유액은 7,614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4억원에 비해 2,00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이재용 상무의 삼성전자 보유주식(96만1,573주) 평가액은 6,288억원에 그쳐 2위로 물러났다.
한편, 정몽구 회장도 글로비스 주식 1,054만5,540주(28.1%)를 갖고 있어 이날 하루에만 주식평가액이 5,162억원 늘어났다. 정 회장은 이미 16일 상장법인 주식보유액이 작년 말보다 7,736억원 급증한 2조551억원을 기록, 이건희 회장(주식 보유액 1조7,625억원)을 따돌렸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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