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TV 영화채널 OCN은 줄리어스 시저의 집권기 로마를 배경으로 한 12부작 대서사 시리즈 ‘로마(ROME)’를 1월1일부터 일요일 밤 10시에 두 편씩 방송한다. 최고의 전쟁 드라마로 꼽히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만든 미국 HBO와 영국 BBC 방송이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로마’는 BC 52년 오랜 갈리아 전쟁을 끝내고 막강한 힘을 쌓은 시저가 원로원과 폼페이우스에 맞서 로마로 진격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시저가 아니라 그 휘하의 두 군인 보레누스와 풀로. 이야기의 뼈대는 로마 공화정의 몰락과 제국의 탄생이지만, 이들의 눈을 통해 노예부터 일반시민, 군인, 귀족, 영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기존 로마제국 이야기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또 꼼꼼한 고증을 거쳐 웅장한 로마의 전경,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 격론이 오가는 원로원, 살육의 전장 등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펼쳐보인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에 6,200평 규모의 세트를 짓고 현지에서 모두 촬영했다.
전투 장면의 생생한 묘사에 더해 왜소한 로마인들이 덩치 크고 호전적인 다른 민족들과의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했는지 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시저의 간질과 남색설, 옥타비아누스의 양성애설 등 야사도 곁들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로마’는 미국 HBO에서 8~11월 방송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영국 BBC에서 인기 리에 방송되고 있다. 2006년 골든 글로브 TV시리즈 드라마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아티아 역의 폴리 워커)에 올라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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