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절반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17명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1993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이 제정된 뒤 정부에 공식 등록한 225명 중 104명(46%)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안부 사망자는 2002년 11명, 2003년 6명, 2004년 8명 등 10명 내외에 그쳤지만 올해는 17명이나 되는 할머니들이 한 많은 인생을 마쳤다.
생존해 있는 할머니들도 70~90대의 고령인데다 대부분 치매나 각종 질환을 앓고 있어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해줄 할머니들의 수는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강주혜 정신대대책위원회 사업국장은 “위안부 할머니들 중에는 혼자 여생을 보내시다가 숨을 거둔 뒤 경찰에 의해 발견된 경우도 있다”며 “할머니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지난 15년 간 정대협과 함께 싸워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날이 갈수록 기력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남은 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진상규명과 손해배상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정대협은 숨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한ㆍ길ㆍ평화’라는 주제로 추모 사진전과 영상전을 연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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