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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財테크/ 내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는데…

입력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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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동향이 내년 재테크 기상도에서 중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개월 동안 지속해온 금리인상을 조기 동결할 뜻을 내비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화 입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의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원화 약세가 재테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에 대비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 지 살펴본다.

내년 환율전망

대다수 연구소들이 세 자릿수를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10월 1,005원에서 최근 990원으로 하향 수정했다. 또 10월 전망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달러에 대한 원화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그 시기가 보다 앞당겨 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년 달러화 약세 전환, 위안화의 추가절상 등의 요인으로 내년 하반기 중 세 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재테크에 어떤 영향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실물자산은 달러화와 대체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달러 약세와 함께 금값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주식을 중심으로 한 재테크 전략은 크게 수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물론 원화 강세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품질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환율 하락→가격 경쟁력 약화→수출 감소→경기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달러 약세는 국제 자본의 미국 이탈을 가속화해 글로벌 유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 증시의 수급에 유리할 수 있다. 때문에 내년에도 주식투자의 매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환테크는 어떻게

달러 매입시기는 늦추고 원화 환전시기는 앞당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달러화 가격은 점차 싸지고, 원화의 가격은 점차 비싸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학비 등을 보낼 때는 해외송금을 최대한 늦춰 환율이 추가 하락한 뒤 송금하는 게 유리하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도 서둘러 달러를 사들일 필요가 없다. 달러 매도는 서두르는 것이 좋은데, 해외여행 후 쓰고 남은 달러가 있다면 도착 즉시 파는 게 낫다. 그러나 한두 달 내 다른 해외여행을 예상하고 있다면 달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 부담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때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 카드회사는 현지 가맹점의 물품대금 결제요구에 따라 가맹점에 달러로 우선 결제한 뒤 나중에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청구할 대금을 확정한다.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환율 하락기라면 신용카드 사용자가 현금 사용자보다 돈을 적게 부담할 수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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