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골프 천재 소녀 미셸위(한국명 위성미)의 프로 전향은 올 해 세계 골프계 최대의 이슈였다.
‘프로의 길을 먼저 택할 것이다’ ‘아니다. 대학에 간다’. 올 초까지만 해도 미셸 위의 프로 전향을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분분했다. 급기야 미셸 위의 조기 프로 전향설이 강한 힘을 받으며 새나오기 시작한 것은 7월. ‘프로 보다는 대학 진학이 먼저’라며 프로 전향설을 부인하던 아버지 위병욱씨가 연간 10여개가 넘는 각종 대회의 출전경비를 대느라 힘겨워한다는 보도가 신호탄이 됐다.
지난해 최연소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미셸 위 또한 올들어 SBS오픈,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에비앙마스터스 등에서 모두 3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면에서 프로 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쌓아왔다.
미셸 위가 프로 전향을 선언한 것은 10월6일. 아침 학교에 등교하기 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 전향을 공식 선언한 미셸 위는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1,000만달러의 후원금을 받는다”고 밝혀 타이거 우즈에 버금가는 스타임을 과시했다. 이 때 얻은 별명이 ‘1,000만달러의 소녀’.
하지만 열흘 뒤 미셸 위는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프로 데뷔전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감격을 누리는 것도 잠시, 3라운드 때 볼 드롭 규정을 어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실격을 당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이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준하는 선전을 했다.
비록 눈물로 얼룩진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미셸 위는 한달 후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일본으로 원정, JGTO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일본 남자프로골프 사상 첫 여자골퍼의 컷오프 통과를 시도한 것. 안타깝게 1타 차로 컷 오프 통과에 실패했으나 미셸 위는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여전히 최고의 흥행카드임을 입증했다. 내년 1월10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 3년 연속 출전하는 미셸 위는 2006시즌에는 자신의 진가를 반드시 입증해 보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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