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주권을 고수해온 북한을 향해 중국의 에너지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인 북한 로두철 내각부총리가 24일 쩡페이엔(曾培炎) 중국 경제 및 에너지담당 부총리와 ‘해상 석유 공동개발 협정’에 서명한 것은 무산철광 투자에 이어 두 번째로 성사된 양측의 공동개발프로젝트다.
이와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이 결국 북한의 자원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나아 가 중화 경제권내 편입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의 대북투자와 상충, 한국기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의 대북 투자액은 2003년 13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5,000여만 달러로 급증해 전체 대북한 투자의 85%를 차지했다. 올해는 자원 채굴, 투자 설비 등이 대규모로 반입되면서 무역액이 8,9억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5월 평양에서 열린 평양국제 상품박람회에는 중국의 광산채굴 설비제조기업 등 200여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당시 일각에선 한국이 고도성장으로 원자재 부족 현상이 심화된 중국과 북한에서 경제 전쟁을 치르게 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추측도 나왔다.
중국의 진출은 북한이 2002년 7ㆍ1 경제조치를 통해 자원의 대외개방을 허용한데다,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맞아 방북 했던 우이(吳儀)부총리가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와 만나 “북한 자원 개발과 기초시설분야건설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한 이후다.
그 후 11월 북한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국가 주석은 한 보따리의 경제협정 의정서를 교환했으나 현재까지 공개를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은 원유의 40%, 철광석 50%, 구리 80%, 알루미늄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북경조화우련 유한회사 정두붕 부사장은 “ 최근 중국 채굴이나 채굴 설비업자들이 북한 진출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 정부도 우대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10연년 전부터 북한 지하자원개발에 참여한 조선족기업가 최수진(崔秀鎭)씨는 “북에는 석탄,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흑연등이 무궁무진 하다며 앞으로 수년 내 석탄, 몰리브덴등을 중심으로 1억 달러 교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한편 요즈음 단둥-신의주 철교는 선별기, 마광기, 선광기, 굴착기, 채탄기, 채광기등 광산투자설비를 실은 차량들이 줄지어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장영성 지린(吉林)양위무역 대표는 말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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