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최강국, 한국’의 위용이 올해도 이어졌다.
7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운관을 비롯, 액정화면(LCD)은 3년 연속,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년 연속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연속 2년 디스플레이 4개 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11월 조사자료에 따르면 세계 PDP시장 점유율은 삼성SDI가 30%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LG전자(26%), 마쓰시타(25%), 파이오니아(9%), 후지쓰와 히타치 합작사인 FHP(8%)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업체의 시장점유율은 56%로 일본업체 42%를 크게 앞섰다. 국내업체의 PDP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48%)에 비해 8% 성장한데 비해 일본 업체는 2% 하락했다.
일본업체의 경우 파이오니아와 FHP의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반면 마쓰시타는 지난해(19%)보다 높은 점유율(25%)을 보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업체와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는 LCD부문에서도 한국업체는 올들어(1~11월) 18억3,200만대를 출하해 1억6,240만대를 출하한 대만업체들을 따돌렸다. 특히 LCD의 80%를 차지하는 대형(10인치 이상)시장에서도 한국은 8,110만대를 출하해 대만(7,350만대)을 앞질렀다.
OLED시장도 올해 3분기까지 삼성SDI가 점유율 27%로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26%), 일본의 파이오니아(10%)를 제친 것으로 나타나 3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통 디스플레이인 브라운관 시장은 3분기까지 삼성SDI 31%, LG필립스디스플레이 28%, 대만 청화픽쳐튜브(CPT) 11%, 일본 마쓰시타와 도시바 합작사 MTPD 11%, 프랑스 톰슨 8% 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업체(59%)가 1999년 이후 7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차세대 능동형(AM) OLED 시장도 선점해 ‘디스플레이 5관왕’을 노리고 있다. 삼성SDI는 이 달 초 세계 최초로 4세대 저온폴리 실리콘(LTPS) 방식을 이용한 능동형 OLED 양산을 위해 4,655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에 들어갔고, LG전자도 능동형 OLED 생산을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미래지향적인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주도해 왔다”며 “하지만 LCD분야에서 대만의 공세가 만만치 않고 일본업체들도 능동형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