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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전차방호벽 '부드러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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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전차방호벽 '부드러운 변신'

입력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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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강원 경기의 각 시ㆍ군이 위압감을 주는 대전차 진입 저지용 구조물(방호벽) 등 군사시설물을 리모델링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거나 철거하는 등 무거운 지역 이미지를 탈피하려 애쓰고 있다.

강원 철원군은 최근 승일교 인근 한탄대교의 방호벽을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성곽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리모델링했다. 올해는 궁예가 철원읍 홍원리 벌판(현재 DMZ 내부)에 태봉국을 건립한 지 1,100주년이 되는 해로 철원군은 ‘태봉국 정도(定都) 1,100주년’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방호벽 리모델링도 그 중의 하나이다.

위압적인 콘트리트 시설물은 방부목으로 둘러싸고 조명시설도 갖춰 군사지역이라는 무거운 분위기를 덜어냈다. 이 방호벽은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가 군 당국의 요구로 지난해 12월 완공, 최근의 남북화해 흐름과 배치되고 관광지를 훼손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철원군은 또 43번 국도의 방호벽을 궁궐 건축의 지붕양식으로 바꾸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도로변에는 철원평야의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가 비상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가로등과 홍보탑도 함께 설치했다.

철원군은 “관광객들이 육중한 대전차방호벽을 볼 때마다 무거운 느낌을 받는다”며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군사시설물들을 리모델링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도 26일 시민들의 통행 편의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1971년에 세워진 호원동 3번 국도 회룡역 인근 방호벽 철거에 착수했다. 의정부시는 내년 1월까지 방호벽을 철거한 뒤 시민휴식시설로 꾸밀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앞으로 장암동 지하철7호선 차량기지 인근 방호벽 등 시내 5곳의 방호벽도 국방부와 협의해 철거할 방침이다.

경기 북부지역에는 모두 57개의 방호벽이 설치돼 있으며 구리시도 7일 교문사거리 방호벽 철거공사를 시작했다.

의정부=이연웅 기자 wylee@hk.co.kr철원=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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