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50대의 개인 사업자입니다. 저는 과거에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돈을 날린 경험이 있어 그 근처에는 가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미련할 정도로 은행 정기예금을 이용해왔지요. 하지만 요즘 주식형 펀드에서 30~40%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를 듣다 보면 허탈해지기도 한답니다.
이젠 정기예금 위주의 투자패턴을 좀 바꿔보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채권투자를 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뭣보다 안전하면서 수익도 괜찮다는데 맞는 얘기인지요.
A : 과거 주식투자실패의 쓰라린 경험으로 인해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듯 한데, 그렇다면 채권투자는 확실히 해 볼만 합니다.
채권투자란 정형화ㆍ규격화된 조건의 차용증서를 유통시장을 통해 매매하는 행위인데요. 증권회사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매우 높죠. 대표적 상품이 바로 머니마켓펀드(MMF)입니다.
정기예금과 채권투자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알아보죠.
우선 두 가지 모두 이자율은 처음에 결정됩니다. 하지만 정기예금은 이자율이 가입시 확정돼 끝까지 변함이 없는 반면, 채권투자는 채권 만기이전에 매매를 할 경우 매매시점에 따라 표면이자율과는 별개로 실제 수익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또 정기예금의 경우 중도해지하면 무조건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채권투자는 그 당시 매매수익률에 따라 추가수익이 날 수도 있고,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 시까지 채권을 보유하면 손실 없이 최초 매매시 적용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채권투자에는 전략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됩니다.
채권 투자전략은 소극적, 중립적, 적극적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소극적 투자전략이란 그냥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겠죠. 이 경우 추가 손실도 발생하지 않지만 추가 수익도 나지 않습니다.
적극적 투자전략은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매매를 통해 추가적 수익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기회와 위험이 모두 열려있는 투자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중립적 투자전략은 장단기 금리를 잘 조화시켜 중립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어떤 전략을 사용하느냐는 채권투자의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자녀의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면, 6개월 단위로 필요하고 원금손실은 절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좀 소극적 투자전략을 펼쳐야 하겠지요. 학비가 필요한 때와 채권만기를 일치시켜 원금과 이자를 상환 받도록 구성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고수익의 채권투자를 고려할 때 눈 여겨 봐야 하는 것들을 알아보죠.
우선 금리를 예측해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 물가, 환율 등이 금리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유심히 봐야합니다.
둘째는 세제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채권 간접투자의 경우, 매매차익도 과세표준으로 합산하여 과세하므로 세금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수익 중 비과세 수익이 크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채권형 펀드는 수익이 모두 이자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소득이 커져 종합과세대상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명의 분산투자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실 올 해는 채권투자자에게 악몽 같은 한 해였습니다. 연중 금리 오름세가 지속됐기 때문에, 즉 채권값이 계속 떨어졌기 때문에 채권투자성과는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미국의 연방금리인상이 일단락되고 국제적으로도 경기가 좀 둔화되어 채권투자를 통한 자산운용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상반기 중 국내 콜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하반기에는 채권(채권형 펀드)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투자수익률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하반기 채권투자를 목표로 지금부터 공부를 해두면 좋을 것 같군요.
정리 =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도움말 = 최재원<우리은행 ad센터 pb팀장> lobertchoi@wooribank.com 우리은행>
lobertchoi@wooribank.com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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