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대 조사위의 중간발표로 황우석 교수팀이 논문을 제출한 3월 15일부로 단 2개의 줄기세포만 있었음이 확인된 후 “이후에라도 만든 게 아니냐”는 것이 최대 관심사가 됐다. 서울대가 3개 민간기관에 의뢰한 DNA 지문 분석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므로 이미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를 두고 서울대 조사위는 정밀한 분석과 해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주중에 발표를 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가 나오면 논문 조작과는 별도로 일반의 더 큰 관심사인 줄기세포 존재 및 원천기술 보유 여부가 드러나게 된다.
◇2005년 논문 줄기세포
서울대 조사위가 DNA 지문분석을 의뢰한 시료는 총 37종이다. 먼저 줄기세포가 18종으로 냉동상태와 배양상태가 각 9종이다. 또한 이 줄기세포를 쥐에 주입해 기형종이 형성된 것을 확인하는 테라토마 조직도 함께 DNA 분석을 의뢰했다. 이 DNA 지문을 비교하기 위해 13종의 환자 체세포 시료가 함께 갔다. 만약 줄기세포와 환자 체세포의 DNA가 일치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황 교수는 검찰에 낸 수사요청서에서 자체 검사 결과 모두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였음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18종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줄기세포와 일치한다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와 원천기술은 하나도 근거없는 거짓말이 되고 만다.
줄기세포가 환자 체세포나 미즈메디 줄기세포 모두 불일치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황 교수가 가진 그 줄기세포는 어디서 나온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일이 남아 있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단장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이나 미 국립보건원(NIH)을 통해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분양되고 있는 제3의 수정란 줄기세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고 있다.
◇2004년 논문 줄기세포
2004년 만들어진 1번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도 큰 관심사다. 2004년 논문에 대해서도 DNA 지문 데이터가 조작된 의혹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가 불일치한 것으로 나온다면 이 역시 수정란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의심은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수 있다는 점이다. 처녀생식이란 난자만으로 세포분열이 이뤄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염색체가 이미 반으로 줄어든(감수분열) 상태에서 난자로부터 분열된 다른 세포(제2극체세포)가 난자와 결합해 발생을 시작한다. 처녀생식의 경우 DNA 지문 데이터는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체세포 DNA 지문에서는 한 곳의 유전자 부위에서 부모로부터 각각 물려받은 DNA 쌍이 검출되는 반면, 처녀생식의 경우에는 각 부위에 한 개씩만 검출된다. ◇복제개 스너피
조사위는 스너피와 관련한 3종의 혈액을 분석했다. 3개는 각각 복제개 스너피, 체세포를 공여한 어미 개 ‘타이’, 난자를 제공한 개의 것으로 보인다. 스너피는 타이와 핵 DNA는 일치하되 미토콘드리아 DNA는 불일치해야 체세포 복제개임이 확인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 핵이 아닌 난자에 있는 것이므로 타이가 아닌 난자 제공 개와 일치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스너피와 타이가 핵 DNA뿐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일치한다면 이는 하나의 배아를 여러 개 세포로 나눠 시간 차를 두고 태어나게 한 할구분할 복제개, 즉 쌍둥이 개라는 이야기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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