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후보 ‘빅3’가 25일 앞 다투며 호남을 찾았다.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상처 입은 호남 민심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과 나주를 잇달아 방문해 시름에 빠진 주민들과 복구에 나선 군인과 경찰,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표는 “피해자의 98%가 영세 농민이라니 더욱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전국의 지자체와 당원, 의원들에게 피해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최대한의 대책을 강구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시 공무원들과 함께 나주의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시장은 “이번 폭설로 개인농업시설이 많은 피해를 본 만큼 재해지구 지정이 안되더라도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전날 전남 장성군을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전북 고창군으로 가 복구장비를 전달하고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손 지사의 눈 피해 지역 방문은 17일을 시작으로 벌써 나흘째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과 경기도가 피해를 입었을 때 호남지역에서 도움을 받아 상부상조 정신으로 도우러 왔다”고 말했다.
‘빅3’의 호남 방문은 당 대표와 자치단체장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최대 취약지역인 ‘호남 끌어 안기’와 무관치 않다. 특히 박 대표 입장에선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으로 국회가 2주째 공전돼 피해지역에 대한 예산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난여론을 달래려는 뜻도 담겨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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