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투명 경영, 윤리 경영에 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 분야에서도 재계를 선도하고 있다. 협력 업체의 기술 및 품질 발전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회의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고용창출 확대와 수출 증진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뒤 사내에 ‘상생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현대차는 이후 1차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던 품질ㆍ기술 지원, 신기술 이전을 위한 직업훈련 등을 2차 협력업체(2,000곳)로 확대했다.
또 3년간의 독자개발 끝에 특허까지 얻은 신기술을 협력업체에 이전해주고 본사 연구개발 인력을 협력업체에 파견,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중소 협력회사의 연구개발, 운영자금 지원 등에 투입한 금액도 지난해 2조166억원에서 올해 2조2,15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차의 상생경영 노력은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화제가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신차 개발을 위한 협력업체의 기술 개발을 위해 ‘게스트엔지니어링’ 제도를 도입, 협력업체와 본사 기술 직원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스트엔지니어링 제도’는 협력 회사 인력들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동차 연구ㆍ개발(R&D)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이현순 현대차 사장은 이 같은 공로로 이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해 자동차산업 관련 업체 간 기술ㆍ품질ㆍ경영정보 교환,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간 투명한 공정거래 정착, 경영 진단 및 개선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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