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사이언스의 황우석 교수 논문이 조작으로 판명나면서 공동 저자들도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에 대해서는 사퇴 의사와 관계없이 조사 결과에 따라 중징계 한다는 입장이지만. 논문에 참여한 교수나 연구원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의 논문 조작 사례를 보면 공저자라 해도 잘못의 정도에 따라 책임은 크게 달라진다.
2005년 논문 공동저자 중 일차적인 주목 대상은 강성근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원, 권대기 서울대 수의대 줄기세포팀장 등이다.
강 교수는 황 교수와 함께 김선종 연구원에게 사진 조작을 지시했고, 김 연구원은 이 지시를 받아 실제로 줄기세포 2개의 사진을 11개로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제3저자인 이병천 교수도 논문의 데이터 정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문 조작을 몰랐다고 주장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 교수는 “위원회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고 강 교수는 조사위의 활동을 시작한 후 아예 휴대폰을 꺼놓고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줄기세포 관리를 담당한 권 연구원은 줄기세포가 바뀌었거나 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여부에 관계없이 이 모든 상황을 모를 수 없는 실무자의 위치다. 비록 교수가 아닌 박사 1년차지만 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역시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 시료를 받아 줄기세포와 환자의 면역적합성(HLA)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최근 황 교수의 주치의를 그만 두고 해외연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조작 여부를 몰랐을 가능성이 있으나 연구팀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고 YTN 인터뷰에 동행한 것 등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들에 대해 조작에 참여한 증거가 나오는 대로 징계위에 회부할 예정이다. 깊이 참여한 일부에 대해서는 해임 및 파면 등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4명의 한양대 교수 공저자에 대해 한양대 차원의 조사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미즈메디연구소 소장 출신으로 올해 한양대로 부임한 윤현수 교수는 ‘바꿔치기’ 논란의 핵심에 있다.
황정혜 황윤영 교수는 한양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통과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국가생명윤리심의위 회의를 앞두고 난자 제공과 심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
난자를 제공한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과 한나산부인과 장상식-구정진 공동원장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1월 시행된 후 난자를 적법하게 제공한 것인지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23일 대한의사협회에 노 이사장, 장 원장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건의했지만 의협의 징계가 타당한지는 논란이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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