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한 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됐습니다. 똑같은 수업을 들어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줄 수 있었지요.”
서울 광문고 3학년생인 김아름, 김다운, 김새별양 등 18세 세 쌍둥이 자매가 서울대와 연세대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했다. 자매는 ‘아름다운 새별’이라는 표현에서 두 자씩 이름을 나눠 가졌는데 아름과 새별양은 지난 20일 오전 연세대 수시 2학기 전형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그날 오후 둘째 다운양이 서울대 인문학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자매는 전남 순천 비봉초등학교와 서울 상일여중, 광문고를 거치면서 12년간 줄곧 같은 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는 행복한 이별을 해야 할 처지다. 아름양은 연세대 정외과, 새별양은 같은 학교 사회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다.
셋은 공부뿐 아니라 집에서는 방도 함께 쓰고 휴대전화도 한 대를 같이 사용할 정도로 모든 것을 나눠 쓰기 때문에 주위에서 ‘삼위일체’라고 부를 정도다. 아름양의 담임인 교사 엄기철(41)씨는 “셋이 늘 함께 다니며 전교 1~3등을 차지한 적도 많았다”며 “과외는커녕 학원도 다니지 않고 밤 10시까지 학교 도서관에 남아 같이 공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자매는 사교성도 좋아 올해 셋 다 자기 반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엄마가 과외를 시켜주신다고 했지만 성격에 안 맞는 것 같아 하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 셋이서 단과학원에 다니며 영어를 배웠고, 고 3때 언어와 수리 영역 과목을 수강한 게 학원 과외의 전부입니다.” 아름양이 말하는 합격 비결이다. “외교관이 되고 싶은데 영문학 전공을 원하는 다운이도 외무고시를 생각하고 있고 새별이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장래 희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세 자매는 “과외 대신 늘 함께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을 서로에게 물어보고 격려했던 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