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석ㆍ박사 과정과 소장 과학자 등 젊은 과학자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은 22일 성명을 발표, “황우석 사태의 본질은 논문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과기인연합은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모든 공동 저자들에게 소속 기관과 정부가 합당한 처벌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논문 조작 혐의로 세계 과학기술계에서 학문적 사망 선고를 받은 이들에게 아량을 베푼다면 한국 과학기술계의 신뢰가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기인연합은 또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수의 전문 인력이 줄기세포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므로 줄기세포 기술 보유 여부를 의심할 필요가 없으며, 때문에 황 교수를 비롯한 논문 조작자들의 퇴출이 줄기세포 연구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기인연합은 브릭((bric.postech.ac.kr, 생물학연구정보센터), 과학갤러리 등과 함께 논문의 문제점을 분석해 알리는 데 그동안 앞장섰으며, 지난달 28일에도 연구원 난자 및 매매난자를 사용한 황 교수팀의 윤리 문제를 비판한 논평을 냈다. 2002년 창립했으며 회원은 1만 7,000여명이다.
미국 UCLA 박사 과정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유학생 4명도 20일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인터넷(biopeople.pe.kr)을 통해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난자 취득 과정의 비윤리성과 논문 조작이며, 연구비 수주와 사용 내역, 생명윤리법 발효 이후 불법 난자 채취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사진 중복 등을 잇따라 제기해 재검증 여론 확산에 불을 붙였던 브릭 사이트에서도 성명 발표 제안이 나왔다.
그러나 브릭에서는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서울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 “결과 발표를 보고 과학적 타당성을 논의하는 것이 브릭의 역할”이라는 등 신중론이 대세를 이뤘다.
연구윤리 재정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브릭의 한 회원은 “이번 사태로 ‘진실하고도 정직한’ 과학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면서 외국 사례를 조사해 연구윤리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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