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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부문 '거북선' 김정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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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부문 '거북선' 김정진씨

입력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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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동안 저는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탄 조선 수군 150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거북선’은 실물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거북선의 자세한 모습을 완벽하게 일러스트로 복원한 책이다.

일간지 만평가를 거쳐 현재 광고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인 김정진(41)씨는 ‘난중일기’나 ‘징비록’ 등 사료에 등장하는 거북선 묘사에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여 베일에 가린 거북선의 모습과 내부 구조를 완성했다.

“마음대로 그리자면 누구라도 못하겠나”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김씨의 작업은 그런 그림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조의 왕명으로 1795년에 나온 ‘이충무공전서’에 이런 대목이 있다.

‘거북선은 좌우 갑판 아래에는 방이 12칸씩 있는데, 2칸은 철물을, 3칸은 대포와 활, 화살과 창검 등을 나누어 쌓아 놓았다.

나머지 19칸은 병사들이 휴식하는 곳이다. 배의 왼쪽 갑판 위에 있는 방 1칸에는 선장이, 오른쪽 갑판 위에 있는 방 1칸에는 장교들이 살았다.’

알려진 거북선의 내부 구조는 거기까지다. 노꾼들과 사수(射手)는 어디에 배치되었는지, 병사들의 취침실이며 의료실은 어디에 있었는지, 무기고와 식품저장고, 심지어 화장실은 어디에 몇 개였는지를 김씨는 ‘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보여준다.

“웬만한 기계는 모두 분해하고 재조립할 수 있습니다. 기계설계를 한 적도 있고요. 거북선 복원에는 조선술의 역학 원리를 충분히 적용했습니다.”

논쟁적인 대목은 거북선이 과연 2층이냐, 3층이냐 하는 것이다. 주류의 학설은 2층이지만 김씨는 거북선의 쓰임을 고려한다면 잘못이라고 말한다.

“배가 2층이면 노와 포가 같은 층일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배를 젓다가 노를 빼서 공간을 만든 뒤 대포를 쏘고 다시 노를 꽂아야 한다”며 거북선은 1층은 주로 빈공간과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무거운 짐을 두는 창고가, 2층에는 노꾼들과 사수 자리, 병사들 취침실, 조리실 등이, 3층에는 각종 화포와 지휘실이 있는 3층 구조라고 주장한다.

천자총통, 승자총통 등 화포와 대장군전 등 발사체, 시한폭탄의 일종인 비격진천뢰, 요즘 박격포와 비슷한 별대완구 등 거북선의 무기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했다.

김씨는 “왜군보다 월등한 이런 무기 체계가 조선 수군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사진=박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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