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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논문 조작 확인/ 줄기세포 원천기술도 사실상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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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논문 조작 확인/ 줄기세포 원천기술도 사실상 없는 듯

입력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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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가 22일 검찰에 제출한 수사요청서 내용은“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사실상 실체가 없다”고 스스로 시인한 것과 같다.

수사요청서에 따르면 그나마 환자맞춤형일 가능성이 남아있던 2,3번 줄기세포가 자체 DNA 검증 결과 미즈메디의 4,8번 수정란 줄기세포로 나타났다.

게다가 김선종 연구원이 배반포 배아에서 내부세포덩어리를 추출할 때 이미 배양접시에 미즈메디 줄기세포가 담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황 교수팀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수립은커녕 구경도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단 하나도 DNA일치 결과를 내놓지 못한 것을 보아 논문 제출 이후 성공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전문가들은 배반포 배아에서 내부세포덩어리를 추출한 뒤 1~2개월 배양에 성공해야만 줄기세포를 확립했다고 말한다.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소장은 “배반포 배아에서 내부세포덩어리를 추출해 1~2개월 배양해 제대로 증식되면서 다른 세포로 분화되지 않는 것을 확인해야 비로소 줄기세포주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내부세포덩어리를 추출할 때는 20여개에 불과한 세포수가 1~2개월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이때 테라토마 실험, DNA검사 등 검증을 거친다. 이것이 복제배아 줄기세포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또 일부는 안정적인 보관을 위해 액체질소통에 냉동한다. 검증을 거쳐 확인된 줄기세포주는 이론적으로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영원히 산다.

하지만 황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는 복제배아를 만들어 배반포까지 키우는 데까지다. 여기에서 내부세포덩어리를 추출하더라도 이 세포덩어리가 죽어버리거나 다른 세포로 분화하는 일이 다반사다.

박 소장은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 원천기술로 ▦배반포에서 내부세포덩어리만 순수하게 분리해내는 기술과 ▦배양하는 배양액의 조성과 배양조건을 꼽았다. 그는 “배양조건은 세포가 죽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며, 내부세포덩어리를 순수하게 분리하는 기술은 다른 세포로 분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사람의 복제배아를 배반포까지 배양하는 기술도 쉬운 것은 아니다. 영국의 뉴캐슬대 연구팀 등 소수 연구팀이 이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자체를 줄기세포 생산 원천기술로 해석할 수는 없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키워본 적이 없는 연구팀에 원천기술이 있다는 주장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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