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최고 50㎝에 가까운 눈이 쏟아진 호남 충청 제주는 22일에도 곳곳에서 눈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21일 내린 눈이 강추위 속에 얼어붙으며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광주 전남의 상당수 도로는 제설작업에도 녹지 않아 오르막길마다 차들이 멈춰서 있었다. 전남 영광의 77번 국도와 구례 성삼재, 장성 못재 주변 등 지방도 15곳이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1일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던 제주공항은 22일 오전까지 31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광주공항은 이날 오후까지도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목포항 및 군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다.
호남 및 제주의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1,196곳이 이날 임시 휴교했고, 일부 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을 앞당기기도 했다. 상당수 학교는 23일에도 휴교할 예정이다.
인명ㆍ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장성에서 김모(68)씨가 자신의 집 부근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다. 광주에서는 의료기구 공장 등 건물 86곳과 비닐하우스 13곳(1.58㏊), 전북에서는 순창 지역 농가 5곳의 축사와 양계장 830여평 등이 파손됐다.
호남은 이번 폭설로 수백억원의 추가 피해가 발생해 이 달 초 이후 전체 눈 피해액은 2,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부터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에서 고립돼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던 2,000여대의 차량들은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께 인근 국도와 톨게이트 등을 통해 모두 빠져 나갔다. 또 제설작업을 위해 통제됐던 모든 고속도로에서 오전 8시부터 차량 진입이 허용됐다.
이날 목포 7㎝, 광주 5.8㎝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 눈이 오지 않았다.
기상청은 “24일까지 호남 및 제주에는 흐린 가운데 간간이 눈이 내릴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이후 다음주 중반까지는 더 이상의 눈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눈이 그치면서 이날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추위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