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 가능성을 부인했던 조지 W 부시 정부가 병력 7,000명을 내년 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공식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 여단을 17개에서 15개로 줄이는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감군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측근들은 “1개 보병 여단이 4,000~5,000명 규모임을 감안하며 최소 7,000명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보안 강화를 위해 16만 명까지 증원했던 미군을 내년 1월 중 13만8,000명 선으로 줄인 후 다시 그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13만8,0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결정에 따라 내년 초 이라크에 파견될 예정이었던 미국 캔사스주 포트릴리 1개 여단과 쿠웨이트에서 대기 중인 1개 여단의 파병이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철군 가능성과 시점에 대해서 럼스펠드 장관은 “내년 중 어느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며 “먼저 새 이라크 정부가 들어서면 미군 주둔에 대해 함께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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