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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피해현장 주민·군·경 한마음 복구/ "다시 서자" 땀방울 속 장비 모자라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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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피해현장 주민·군·경 한마음 복구/ "다시 서자" 땀방울 속 장비 모자라 발동동

입력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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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그친 23일 호남지역 설해(雪害) 현장에서는 힘겨운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처참히 무너진 생계의 터전에서 넋을 잃고 주저앉아 있던 농민들도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피해복구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복구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느리게 진행돼 농민들은 애를 태웠다.

비닐하우스 붕괴 피해가 극심한 나주, 함평, 영암, 장성 지역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햇살이 비치자 허리까지 차오른 눈을 퍼내고 비닐하우스 지지대를 철거하는 작업에 온 가족이 매달렸다. 지원 나온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직원 50여명은 3명씩 조를 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눈 속에 파묻힌 비닐하우스를 절단기로 잘라내는 맹활약을 펼쳐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닐하우스 피해현장에서는 복구장비가 절대 부족, 군 장병과 전ㆍ의경들들이 일일이 손으로 해체작업을 벌여야 했다. 이번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는 무려 629㏊, 축사는 93㏊에 달하고 있지만 복구작업에 동원된 절단기는 겨우 227대에 불과했다.

농민 김민철(61ㆍ함평군 해보면)씨는 “비닐하우스 철거용 절단기가 없어 수작업에 의존하는 바람에 작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원시적인 복구작업을 하면 언제 복구가 끝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농민과 군 장병 등 지원인력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비닐하우스 재건을 위해 비닐 29통과 축사용 보온덮개 250롤을 기탁했고, 서울 영등포구도 500만원 상당의 복구용품을 보내왔다.

특히 영암의 한 병원은 피해현장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고, 월출산온천호텔은 연일 복구작업에 매달리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군 장병들을 위해 무료 입욕권 1,000장을 기증했다.

이날까지 폭설 피해는 전남 1,665억원, 광주 90억2,000여만원 등 1,74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1~22일 내린 폭설 피해는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암ㆍ함평=안경호기자 khan@hk.co.kr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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