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간부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는 조사위의 조사활동이 끝날 때까지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황 교수는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만분지 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한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대한민국의 기술”이라며 “국민이 반드시 이를 확인할 것” 이라고 말해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있음을 거듭 주장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 장호완 회장은 “서울대는 윤리적 문제뿐 아니라 논문의 고의적 조작이 드러난 만큼 황 교수와 조작에 관여한 자들을 파면하고 학계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 고 주장했다.
서울대 수의대 교수 일동도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 며 “조사위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철저한 자정노력을 할 것을 다짐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황 교수의 논문이 조작임이 밝혀지자 과학기술부는 황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고 미집행분을 회수하기로 했다. 또 훈ㆍ포장과 최고과학자1호 선정도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대병원의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지원하는 보건복지부도 계속 운영 여부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발표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혀 줄기세포 존재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허브 지원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줄기세포허브가 결과적으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고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는 미래 의과학 분야의 핵심으로 성체 및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의뢰한 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hk.co.kr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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