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데의 ‘세계종교사상사’는 오늘의 고전에 드는 책이다. 넓은 의미에서 종교학자로, 좁은 의미로서 신화학자로 엘리아데의 학문 성과는 이미 세계적으로 평가 받아왔다.
더욱이 그의 주요 저서가 우리말로 활발히 번역된 것에 비해 대작에 해당하는 ‘세계종교사상사’는 오랫동안 우리말로 읽어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에 소장학자들이 뜻을 모으고 공을 들여 번역본을 세상에 내놓았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문명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 세계종교를 통관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을 터다. 이 상이 오랜시간 골방에서 엘리아데와 씨름했을 옮긴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
‘우주의 구조’는 지난 300년간 뉴턴,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교양과학도서이다.
지은이는 미국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그린. 초끈 이론의 선두주자로 1999년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펴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린은 첨단물리학의 난해한 개념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일상적인 언어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적절한 비유를 동원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가령 양자역학을 설명할 때 X파일의 주인공인 멀더와 스컬리를 끌어들인다. 이 책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리의 해’를 마감하면서 우주에 관한 읽을 거리를 찾는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흥미 위주의 에세이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과학도서 시장에 이처럼 묵직한 책을 내놓는 출판인과 옮긴이가 있어 살 맛이 난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국가과학기술 자문위원)
이권우 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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