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2일 미즈메디병원 소속인 김선종 피츠버그대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초기단계에서 미즈메디병원 것과 바꿔치기했다고 지목하고 그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내용을 담은 ‘수사요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정식으로 제출, 줄기세포 논란은 결국 검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황 교수는 문형식 변호사가 대리접수한 수사요청서에서 1차 수사대상으로 김선종 연구원을 지목하고,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검찰이 함께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조사위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황 교수가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3일 오전 11시 황 교수 줄기세포 연구 의혹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이 무슨 이유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는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내기 전에 그 부분을 검증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전혀 밝히지 않고, 초기단계부터 6개 줄기세포가 김 연구원에 의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둔갑됐다고만 주장, 자신의 사이언스 논문은 결국 허위였음을 시인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황희철 1차장은 “수사 의뢰가 들어온 만큼 절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겠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MBC PD수첩 업무방해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과학기술부에 황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관련 예산지원 및 집행실적 자료 제출을 요청, 감사를 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황 교수의 복제줄기세포 연구를 감독하던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구성은 실제로 황 교수팀이 주도했으며, 서울대 교수위원 4명 외에 민간위원 4명은 모두 황 교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로 밝혀졌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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