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혹한 속에서도 지난 3일 서울 중구 정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전시에 미술 애호가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 관람객들은 마티스 외에 그 동안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들을 둘러보며 그 화려한 색채의 향연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마티스를 포함,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을 총망라한 전시는 국내에서는 물론 처음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드물어 이번 전시는 특히 미술 전공자나 애호가들에게 다시없는 귀중한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김혜진(22ㆍ순천향 의대)씨는 “야수파하면 마티스 밖에 몰랐는 데 이번 전시를 통해 다른 화가와 그들의 화풍까지 전반적으로 알게 돼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지혜(26ㆍ전북대 미술교육)씨도 “전시회 관람을 위해 일부러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20세기 초 미술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읽을 수 있었고 1인 전시보다 다이나믹해 흥미로웠다”며 “그림을 감상하면서 작가별 스타일을 짚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말했다.
관람객의 지속적인 관심에 힘입어 주최측은 크리스마스와 연말맞이 특별행사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31일에는 이례적으로 전시 시간을 대폭 연장,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전시실을 개방해 뜻 깊은 성탄과 송년의 밤을 명화와 함께 맞을 수 있도록 한 것. 서울시립미술관의 철야 개장은 개관 이후 처음이다.
이 날에는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전시장에서 캐롤 등의 공연도 펼쳐져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의 밤을 선사한다. 오후 10시 이후 관람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선물도 제공하며 30쌍의 베스트 커플도 선정, 도록과 달력도 증정한다. 또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추첨 경품행사도 준비돼 있다. 추첨은 31일 밤 12시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실시되며 경품은 GM대우 마티즈 1대, 조선호텔 숙박권, 괌 3박4일 여행권 등 다양하다.
야수파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마티스를 비롯, 모리스 드 블라맹크, 키스 반 동켄, 라울 뒤피 등 20명의 야수파 작품 120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야수파 주요 소장처인 파리 퐁피두센터 근대미술관, 파리시립미술관, 니스 마티스 미술관, 프로방승의 생트로페 아망시아드 미술관과 스위스 조르주 루오재단, 네덜란드 트리튼 재단 등 전 세계 25곳에서 모았다.
전시는 내년 3월5일까지며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오후 9시까지, 토ㆍ일ㆍ공휴일(월요일 휴관)은 오후 8시까지다. 1588-7890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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