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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상최대 폭설…찬공기가 한반도 북쪽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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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상최대 폭설…찬공기가 한반도 북쪽에 정체

입력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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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보름 넘도록 눈이 내리고, 중국 산뚱(山東)지방과 일본 서부지역에도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이 이 달 초 북반구 5㎞ 상공에서 기압계가 어느 방향으로도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는 ‘블로킹(blocking)’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북반구에서 차가운 공기는 북극을 중심으로 3개의 다리를 갖고 있는데 이것들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가 교차하도록 만든다. 우리나라에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날씨 특성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차가운 공기가 이동을 멈춰버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블로킹에 의한 것이다. 블로킹이란 차가운 공기의 세 다리가 태평양 상공의 온기 및 알래스카 부근 해상에 자리잡은 온기에 의해 강력하게 가로막혀 움직이지 못하고 한반도의 북쪽 상공에 정체돼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블로킹에 의해 정체된 찬 공기는 발서 계절풍을 타고 남하한다. 방향은 북서풍이 된다. 이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상으로 따뜻하고 습한 해수면의 공기와 만나며 강한 구름대를 형성한다. 이 구름이 차가운 육지에 상륙하면 눈으로 변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서해에서, 일본은 우리나라 쪽의 동해에서 북서풍이 구름이 되고, 이 구름이 각각 우리나라와 일본 서해안으로 가서 눈이 되는 것이다. 중국 산뚱지방은 원리는 같지만 과정은 조금 다르다. 찬 공기가 더운 중국대륙에서 구름이 되고 이 구름이 산뚱 인근에 부딪히면서 눈이 되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블로킹은 우리나라 부근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현상으로 심각한 기상이변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환경학자나 기상학자들은 온난화에 의해 북극 바다가 녹으면서 생긴 결과라는 학설도 제기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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