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부터 호남에 많은 눈이 내려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가 마비됐다. 이날 눈은 전국에 내렸으나 이 달 초부터 계속된 폭설로 큰 손실을 입은 호남 충청 제주에 집중됐다.
이 지역에는 23, 24일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호남고속도로는 이날 오전 순식간에 쏟아진 눈으로 차량이 뒤엉켰다. 한국도로공사는 낮 12시3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진입로 대부분을 통제하고, 오후 6시45분부터는 호남고속도로 논산_남해고속도로 진월 구간(212㎞)의 차량 진입과 운행을 전면 통제한 뒤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내리는 눈의 양이 너무 많아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쏟아지는 눈으로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돼 오후 5시부터 군산-목포 구간(145㎞)의 진입을 통제했다.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에서는 많은 차량이 밤새 고립됐다.
폭설로 휴교조치도 잇따랐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ㆍ북도교육청은 관내 679개 초ㆍ중ㆍ고교에 대해 학교별로 22일 임시 휴교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역 일부 학교들은 21일 오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 폭풍이 2시간 이상 지속되자 서둘러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21일 오전 6시40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01편 등 항공기 127편이 결항됐고, 높은 파도로 바닷길도 대부분 끊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현재 적설량은 정읍 44.6㎝, 부안 38.2㎝, 광주 34.6㎝, 순천 30.9㎝ 등이다. 이들 지역의 이날 적설량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다.
기상청은 이날 광주 전남 전북 제주에 대설경보를 발령했으며, 충남 일부에도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22일 밤까지 호남 및 제주 산간지방은 5~30㎝, 충청은 5~10㎝, 영남에는 1~5㎝가량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다시 찾아오겠다.
안경호 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