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충북 오송과 전남 목포를 연결하는 호남고속철도 건설이 시작돼 2017년이면 서울-목포간 열차 운행시간이 현재 2시간58분에서 1시간37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하지만 총 건설비 10조원에 비해 사업 수익성이 떨어져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연구원은 22일 안양시 평촌 연구원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 같은 계획안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호남고속철은 경부선 분기점인 오송을 출발해 익산-광주-목포를 연결하는 신선(新線) 노선으로, 오송 익산 광주(송정리역) 목포(임성리역) 등 4개 정차역을 포함해 총연장 230.9㎞에 이른다. 오송, 익산역은 신설되고, 광주 목포는 기존 도심 역을 그대로 활용한다.
건설 공사는 오송-광주, 광주-목포로 나눠 진행되는 데 오송-광주 구간을 2015년까지 우선 완공해 전라선 익산-여수간 고속열차 운영(2010년 예정)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목포 구간은 2008년에 착수하며 2017년까지 전구간을 완공한다.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현재 복선을 이용해 2시간58분 걸리던 서울-목포간 운행시간이 2015년에는 1시간49분, 2017년에는 1시간37분으로 단축된다. 열차 운행도 평일기준 57분 간격에서 22분 간격으로 좁혀진다.
호남고속철 건설에는 차량 구입비 7,326억원을 포함해 총 10조979억원이 소요된다. 국토연구원은 그러나 여객 수요 부족으로 호남고속철 건설비용 대비 수익성이 0.31로 적정 수준(1.0)에 크게 못 미쳐 향후 개통 되더라도 적자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연구원은 정부재정 지원비율이 경부고속철(45%)의 두 배가 넘는 85%(8조5,000억원 규모)가 돼야 재무적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건설교통부는 내년 초 정부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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