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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문화계 결산] (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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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문화계 결산] (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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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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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는 518만 관객을 동원한 ‘말아톤’으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남극일기’ ‘천군’ 등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참패하며 한때 한국 영화산업 위기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하반기 ‘웰컴 투 동막골’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등 흥행작 들이 쏟아지면서 3년 연속 시장점유율 50%대(CGV 통계)를 기록, 호황을 이어갔다. 유난히 심한 부침을 겪으면서 새로운 비상을 위한 도약대를 마련한 올해 영화계를 7개의 키워드로 되돌아본다.

스타 파워

강우석 감독이 6월23일 송강호 최민식 등 실명을 거론하면서 야기된 ‘스타 파워’ 논쟁이 충무로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제작가협회가 매니지먼트사의 무리한 개런티 요구와 ‘무임 승차’식 제작 참여를 비판하면서 스타파워 논쟁은 영화계의 내홍으로까지 번졌다.

결국 제작가협회와 매니지먼트협회가 공식 창구를 개설, 합리적인 출연료 등에 대한 표준제작규약 제정에 합의함으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스태프

스태프의 전문성 제고와 처우 개선을 위한 단체가 잇달아 출범했다. 11월 23일 활동에 들어간 영화인 조합은 산하에 영화감독, 촬영감독, 시나리오작가, 미술감독 조합을 두고 제작환경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스태프의 기초생활 보장을 내세운 영화산업노조도 지난 15일 설립되었다. 영화계 종사자를 불공정한 계약으로부터 보호하고 단체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을 보장 받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두 단체의 출범은 표준제작규약과 함께 한국영화의 낡은 시스템을 개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10월20일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이 채택되었다. 문화의 획일화를 막고 각 국가가 자국문화의 보호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이 협약은 내년 국회에서 비준될 경우 스크린쿼터제도 유지의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선보인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정통 멜로 ‘너는 내 운명’과 장애인을 소재로 한 ‘말아톤’이 예상을 뒤엎고 흥행에 성공했다. 영상미를 강조한 ‘형사:듀얼리스트’ ‘달콤한 인생’ 독립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 등도 한국영화의 내실을 다졌다.

이동통신

이동 통신사들이 충무로의 새 실력자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아이필름을 자회사로 둔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의 모회사 IHQ 지분을 인수, 2대 주주가 되었다.

KT는 ‘살인의 추억’ ‘역도산’ 등 화제작을 만들어 낸 싸이더스 FNH의 1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동통신사들의 영화산업 진출은 DMB 등에 필요한 컨텐츠 확보 차원. 이동통신사 자본은 영화 형식의 변형을 포함해 제작사들간의 합종연횡 등 영화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갈등

작품의 내용과 촬영과정을 둘러싼 법정싸움도 있었다. 10ㆍ26사건을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은 법원이 일부 다큐멘터리 장면을 삭제를 결정해 파문을 일으켰다.

제작사 ㈜엠케이버팔로는 해당 장면을 무지(검은)화면으로 처리해 개봉할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올해 한국영화의 발견으로 평가 받는 ‘용서 받지 못한 자’는 영화 내용과 다른 시나리오로 군 협조를 얻어 법정시비에 휘말렸다.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는 10회 행사를 성공리에 치러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반면 지난해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집행위원장 해촉을 둘러싼 내분 때문에 ‘반쪽 영화제’로 전락했다. 역시 집행위원장 임명에 대한 갈등을 겪은 광주국제영화제는 광주시의회가 내년 지원예산 3억원 전액을 삭감키로 결정해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세계화

지난해와 달리 유명 해외영화제에서의 낭보는 없었지만 세계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 한 해였다. 한류 스타를 날개로 단 ‘외출’ ‘야수’ ‘달콤한 인생’ 등이 일본 등에 고가에 팔린 데 힘입어 지난해보다 14.9% 늘어난 6백80억원(아이엠픽처스 통계)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합작도 봇물을 이루었다.

쉬커(徐克) 감독의 ‘칠검’ 류웨이장(劉偉强) 감독 ‘데이지’ 등 국내 제작사가 주축이 된 여러 범아시아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장동건 지진희 김희선 배두나 김소연 강혜정 등은 중국과의 합작영화나 홍콩 일본 태국 영화 등에 출연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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