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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 23일 중간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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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 23일 중간결과 발표

입력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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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의혹을 조사해 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2일 주요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지는 않고 발표 준비에 주력했다. 조사위는 줄기세포 실체와는 별개로 누가 바꿔치기를 했고 누가 조작을 주도했는지 밝혀야 할 책임을 떠안게 됐다.

◇ DNA 지문 결과 나올까

일단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 조작 여부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의 실험노트와 컴퓨터 파일 자료 등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그간 황 교수팀원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 문신용ㆍ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MBC PD수첩의 한학수 PD등 30여명을 면담조사했다. 이에 따라 2개의 줄기세포로 11개의 줄기세포가 있는 것처럼 데이터(사진과 DNA 지문분석 등)를 부풀린 경위는 대강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줄기세포 실체를 드러낼 DNA 검증 결과는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 관계자는 22일 “황 교수팀이 해동 배양한 줄기세포의 시료 채취가 끝나 2, 3번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조직과 미즈메디병원이 보유한 2, 3번 줄기세포에 대해 3개 전문기관에 DNA 지문분석을 의뢰했다”며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에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DNA 검사는 이르면 반나절이면 끝나므로 23일 발표에 전격 포함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만약 이 결과가 환자의 DNA와 일치한다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일부나마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이미 “이것조차 미즈메디 것으로 바꿔치기 당한 것인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 풀어야 할 미스터리

황 교수팀이 보유한 전체 줄기세포가 정말 무엇이냐를 규명하는 것은 누가, 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로 둔갑시켰느냐는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이기도 하다. 황 교수는 “6개를 확인해 보니 공개되지 않은 미즈메디 줄기세포”라고 말했고, PD수첩이 황 교수팀으로부터 받아 DNA 지문을 검사한 5개 중 2, 4번(나머지는 조사 결과가 아예 나오지 않음)은 미즈메디가 보유한 줄기세포 1~15번과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만약 미즈메디 줄기세포가 아니라면 다른 연구기관이 분양하는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누가, 어떻게 수정란 줄기세포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로 둔갑시켰고 논문을 조작했는지 미스터리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곧 귀국할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 황 교수팀에 DNA 지문분석을 해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남 장성 분소 담당자, 공동저자인 한양대 교수들에 대해서도 중간발표 후 면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위의 최종 판단은 성탄절 이후에나 내려질 전망이다.

◇ 연구 전반으로 조사 확대

조사위의 조사 범위는 애초 계획한 2005년 논문 문제에서 벗어나 이미 황 교수의 연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2004년 논문에 대해서는 사이언스와 당시 교신저자였던 문신용 교수가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인데다 2005년 연구와의 관련성을 뗄 수 없다. 또 조사위는 면담조사를 통해 연구원의 난자 기증에도 황 교수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먼저 의혹을 제기한 체세포 복제개 스너피와, 복제소 영롱이에 대한 의혹도 조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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