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에‘트리플 더블러’ 크리스 윌리엄스(25ㆍ울산 모비스)가 있다면 여자 프로농구에는 맥 윌리엄스(안산 신한은행)가 있었다. 2006 여자프로농구(WKBL) 겨울리그를 통해 국내무대에 데뷔한 윌리엄스가 이미 은퇴를 했어야 할‘고령’의 나이(35)에도 불구하고 가공할 만한 실력을 선보이며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20일 구리 금호생명 전에서 24득점 25리바운드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던 윌리엄스는 2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도 34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7살의 딸을 둔 윌리엄스는 국내 선수 최고령인 팀 동료 전주원(33)보다 2살이나 많은 국내외선수 중 최고참이다. 하지만 9년전부터 자신만의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어 꾸준한 체력 훈련을 실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골밑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여름리그 챔프인 신한은행은 이날 윌리엄스의 맹활약과 전주원의 노련한 경기 조율에 힘입어 여름리그 챔프전 상대였던 우리은행을 73-62로 제압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가드 신구 대결은 전주원의 완승으로 끝났다. 전주원은 이날 20점을 몰아넣고 어시스트도 6개를 기록하며 자신을 우상으로 삼고 있는 ‘특급 루키’ 이경은(18ㆍ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게 프로농구의 진면목을 한수 보여줬다.
이로써 개막전 이후 2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여름리그의 열풍을 겨울리그에도 이어갈 채비를 갖췄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