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은 일본에 비해 6~7년 가량 늦었지만 지리, 기후, 사회 트렌드가 일본과 비슷해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LG상사와 사업제휴를 맺은 일본 옴론(Omron)사의 스가와 겐지(49) 영업본부장은 22일 한국의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 대해 핑크 빛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둔 옴론사는 지난 해 일본에서만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70년 전통의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혈압계의 경우 세계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그는 “한국도 일본처럼 서구적인 식습관 때문에 비만 인구가 급증하고 고혈압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있다”며 “과음, 과식,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질환은 평소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점검,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상사를 통해 국내에 선보일 옴론사의 제품은 혈압계(탁상ㆍ손목형), 체온계, 저주파 치료기, 휴대용 심전도계, 체지방 분석계 등 가정용 의료기기. 스가와 본부장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고혈압 및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클 것으로 보고 심혈관계 질환 측정기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특히 혈압은 집에서는 정상이었다가도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나 긴장감 때문에 상승하는 ‘화이트 코트’(White coat) 효과가 자주 나타나는 만큼 규칙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한국 시장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한국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2003년에 이미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옴론사는 LG상사와의 제휴를 통해 홈쇼핑이나 양판점,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충,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건강포털 사이트인 ‘365 홈케어’와 제휴를 맺고 옴론사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편리하게 의료 상담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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