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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년 증시 전망/ 재평가 "끝"… 이제는 실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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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년 증시 전망/ 재평가 "끝"… 이제는 실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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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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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가 ‘주가 재평가의 시대’였다면, 내년엔 ‘실적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올해 증시 급등의 주요인 중 하나였던 ‘주가 재평가’가 내년에도 힘을 발휘할까. 결론적으로 재평가 대신 실적개선 여부가 새로운 투자지표로 각광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올해 기록적인 주가 상승으로 저평가된 종목의 상당수가 이미 제값을 찾은 반면, 기업들의 실적은 내년부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바탕에 깔려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21일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상당 수준 진행된 시점인 만큼 앞으로 추가상승 여부는 경기와 실적에 대한 확인작업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실제 내년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1월 이후 경기민감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던 2003년 증시가 철저히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올랐고 경기하락기인 2004년에는 경기방어주가 강세였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추세도 짐작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11월 이후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의 업종이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통신 등의 경기방어 업종은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이는 각 업종별 4ㆍ4분기 및 내년 1ㆍ4분기 실적 예상치와도 부합한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IT(전년 동기대비 90.5%) 산업재(82.3%) 경기소비재(51.2%) 등 경기민감 업종의 상승률이 선두권이며, 내년 1분기의 경우 산업재(93.9%) IT(48.9%) 경기소비재(41.3%)가 상위권을 점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IT 부문 중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전자ㆍ부품, 반도체ㆍ부품, 디스플레이 업종을 추천하고 삼성전기 삼성전자 LG전자 신성이엔지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경기소비재의 경우 자동차ㆍ부품,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업종과 호텔신라 웅진코웨이 현대차 동양기전 등이, 산업재에선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두산인프라코어가 관심종목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도 저평가 및 실적개선 정도와 최근의 주가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비교 구간인 ‘10월말~12월19일’ ‘11월말~12월19일’ 모두 저평가 판단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높고 낮음이 특정 종목의 주가등락률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내년 실적 개선치가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일수록 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이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증가율을 기준으로 148개 기업을 7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조사에서도 EPS 전망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1그룹의 주가수익률이 최고였고 7그룹이 가장 낮았다. 성 연구원은 “저평가 매력보다는 실적개선 여부가 내년 종목 선택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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