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나쁜 산타’(Bad Santa)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독일에서 무장한 산타가 은행 털기를 시도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술취한 산타 무리가 폭력을 휘두르고 영국의 한 산타는 여성들 앞에서 옷을 벗기도 했다는 것이다.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마을에서는 17일 총을 든 산타 복장의 강도가 가구점에 들어가 금고를 열게 하고 돈을 강탈한 뒤 두 명의 여점원을 금고 속에 가두고 도망가는 사건이 있었다.
튀빙겐에서도 산타 복장에다 선글라스를 낀 한 남성이 가짜 기관총을 들고 4개 은행에서 50만 유로를 털기 위해 은행 인근 숲속의 땅굴 속에 숨어 있다가 경찰의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돼 붙잡혔다.
북부의 한 도로에서는 산타 복장을 한 남자가 규정 속도보다 50km가 넘은 시속 150km로 달리다 경찰에 적발되자 “배달할 물건이 너무 많아 속도를 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산타에게 규정대로 면허를 취소하고 벌금을 물렸다.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산타 복장을 한 40명의 술 취한 사람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가게를 약탈하는 난동을 부렸다. 영국에서는 산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이 달 초부터 여러 차례 여성들 앞에서 옷을 벗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미 뉴욕에서는 한 남자가 성탄설이 너무 상업화 됐다며 자기 집 앞에서 엽기적인 산타 모형을 세워놓기도 했다.
지난해 영국 남부 웨일스의 한 쇼핑몰은 산타 복장을 한 성인의 유아 성추행을 막기 위해 일명 ‘산타 캠코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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