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여고생(16), 고모부와 이웃집 아저씨에게 수년간 성폭행 당해 임신한 여중생(14), 의붓아버지에게 3년간 강제추행 당한 소녀(16), 행인에게 성폭행 당한 정신지체장애 여성(15) 등. 예전 같으면 홀로 고민하거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쉬쉬했을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상담과 의료지원뿐 아니라 수사지원까지 받았다. 가해자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2중, 3중으로 고통을 받던 여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올 8월31일 국내 최초로 경찰병원에 문을 연 경찰청 ‘학교ㆍ여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센터’ 덕분이다. 경찰청은 21일 센터 개소 100일을 맞아 운영 사례집을 발간했다.
성폭력 피해뿐 아니라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등으로 고통을 겪은 여성 159명(756건)이 도움을 받았다. 그 중엔 업주강요로 잦은 성매매에 시달리다 자궁암에 걸려 센터 문을 두드린 성매매 여성(36)의 안타까운 사연도 실렸다. 그는 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암 말기라 끝내 숨졌다. 경찰청은 22일 부산의료원 내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인천 등 지방에도 원스톱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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