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설이 나돌던 ‘빅 맨’ 최희섭이 21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연봉 72만5,000달러에 1년 단기계약을 했다. 그러나 다저스에서 내년 시즌은 여러 사정상 순탄하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내년 연봉은 올해(35만1,500달러)보다 두 배 인상된 금액이다. 특히 다저스가 노마 가르시아파라 등 유명선수를 수입하면서 가치가 떨어진 최희섭을 방출하거나 연봉 50만 달러 수준에서 계약할 것이란 예상보다 좋은 조건이다. 더욱이 1년 계약인만큼 내년 시즌에 더 활약할 경우 연봉이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플래툰시스템의 불리한 조건에서도 팀내 홈런(15개) 공동 2위에 총 진루(145개) 공동 3위의 성적을 거뒀고 나이(26)도 젊은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확실한 대체요원에다 방출 위험성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장을 찍은 인상도 준다. 고교 선배인 김병현은 연봉조정신청 권한을 갖게 되는 풀타임 3년차인 2003년 연봉20만 달러에서 20배 인상된 395만 달러(옵션포함)의 대박을 터뜨렸다.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단장은 5차례 올스타 멤버에다 2차례나 수위타자에 오른 보스턴의 베테랑 유격수 가르시아파라를 영입하면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못을 박았다. 올메도 사엔스와 1루를 번갈아 맡았던 최희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가르시아파라의 부진 또는 부상이 없는 한 벤치워머 내지는 대타출장밖에 기대할 게 없다. 당장 필요성이 떨어진 최희섭이 트레이드 카드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빅 맨의 분발이 요구되는 내년 시즌이다.
김선우 콜로라도 잔류… 백차승은 방출
한편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선우는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날인 이날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논 텐더(Non-Tender)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연봉조정절차에 들어간 반면 시애틀이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던 백차승은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논텐더로 방출됐다. 김선우는 올시즌 마이너리그급인 연봉 11만달러를 받아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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