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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미스터리/ 세계 과학계 '사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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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미스터리/ 세계 과학계 '사기'도 많다

입력
200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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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20일 ‘과학이 늘면 사기도 는다( More Science, More Fraud)’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황우석 교수의 스캔들은 과학의 검증 시스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연구 결과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연구 프로젝트와 과학저널의 수가 급증하면서 검증은 더욱 부실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거짓과 잘못된 연구를 걸러내는 과학의 검증 절차는 흔히 3단계를 거친다.

첫번째는 동료들의 검토(Peer Review)다. 전문가들이 정부에게 어떤 연구계획을 지원할지에 대해 조언하는 것도 이 단계에 속한다.

두번째는 심판 시스템(Referee System)이다.

각 저널의 심사위원들이 제출된 논문을 발간할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재연(Replication)이다. 여러 과학자들이 논문을 바탕으로 연구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미 1970년대와 80년대에 잇따른 스캔들이 터져 과학계에선 이같은 과정만으로 거짓과 잘못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런데 현재 전세계에서 발간되는 과학저널의 수는 대략 5만 4,000여개에 이른다.

이 방대한 연구들은 검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의 윤리의식마저도 퇴색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과 헬스파트너즈 연구재단이 6월에 과학자 3,42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은 모순된 사실을 무시하거나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에 개입했다.

하버드, 예일, 콜롬비아등 명문대의 간행물과 기관들도 한때 스캔들로 세간의 구경거리가 되기도 했다.

특히 황 교수 사건처럼 (서구와의) 문화적 차이가 있을 경우 과학계 내부의 검증은 더욱 어려워진다.

‘브리티시 의학저널’ 공동편집자인 리처드 스미스 박사는 “많은 나라에서 논문의 조작을 방지할 장치가 단편적이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과학적 조작을 뿌리뽑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대의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의 연구 결과가 어디까지 유효한지 가려내기에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조사가 더 객관성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외부인, 특히 외국의 전문 과학자들도 조사위원회에 참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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