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의 진실게임과는 별개로 ‘돈’이 황우석 교수의 새로운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으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에서 황 교수에게 지원을 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연구비는 650억원을 훌쩍 넘는다.
엄청난 규모의 연구비가 지원됐지만, 연구비 사용의 투명성은 제대로 점검된 적이 없다.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9월 황 교수 연구팀과 세계줄기세포 허브에 관련된 인건비 및 홍보비 등에 관해 논의를 했던 사실이 이제야 알려질 정도다.
‘지원은 있으나 관리ㆍ감독은 없는’ 상태가 처음부터 계속된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도 논문의 진위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연구비 감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 등의 연구 지원비에 대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 지원 , 정보통신부 등이 황 교수에게 지원한 예산은 올해에만 275억원 가량 된다.
1998년부터 지원된 것까지 합치면 380억원이 넘는다. 이는 민주노동당이 정부예산을 자체 분석한 것이다.
이같은 연구비 규모는 단일 연구팀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 규모다.
지원액수는 98년 이후 매년 늘어났다. 고능력 젖소 복제 생산(1998~2002년)에 8억원, 광우병 내성소 개발(2001~2004년)에 25억원, 서울대생명공학연구동 건립(2004년)에 20억원 등이다.
내년에도 205억원 가량의 예산을 짜놓았다.
‘최고과학자연구지원 대상자’로서 내년부터 2009년까지 지원될 연구비는 해마다 30억원씩 모두 12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황 교수가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세계줄기세포 허브에도 연구개발비 40억원, 운영비 75억원 등 115억원 이상의 정부 지원이 예정돼 있다.
다만 내년도 예산의 경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영향을 받을 테고, 따라서 원래 계획대로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지자체ㆍ민간기업 지원 착공식을 가졌다. 총 295억원의 예산 중 과학기술부가 80억원을, 경기도가 215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황 교수를 서울대 석좌교수로 위촉한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3억원씩을 각각 지원했다. 포스코는 당초 2008년까지 석좌기금을 내기로 했지만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할지는 검토 중이다.
섀튼 교수의 연구비 지원 요청 9월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는 미국 줄기세포허브 발족을 위해 20만 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황 교수측에 요청했다.
황 교수 연구팀의 풍족한 자금 사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돈은 지급되지 않았다. 피츠버그대는 “내역에 나온 돈은 한푼도 받지 않았다”.
■ 연구비 사용 내역 감사해야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은 “, 어떻게 쓰였는지 감사원 감사, 검찰 조사, 국회 차원의 조사 등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황 교수가 집행한 모든 연구비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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