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전문업체인 해찬들이 CJ그룹에 완전 인수됐다. CJ는 해찬들 인수를 통해 장류를 비롯한 국산식품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CJ는 20일 해찬들의 지분 50%를 750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0년 2월 해찬들 주식 50%를 530억원에 매입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해찬들 경영진과 공동경영을 해온 CJ는 결국 해찬들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 동안 해찬들은 창업주 고 오광선 회장의 장남인 오형근 회장이 2대 주주로서 경영해 왔으며, 오씨의 형제들이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CJ와 해찬들은 마케팅전략 등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왔다. 해찬들은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CJ에 대해 “공동사업에 관한 약정을 파기했다”며 소송을 냈고, 이어 CJ도 “공동 경영 보장의무를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법원 민사합의 21부는 최근 “CJ가 보유하고 있는 해찬들 지분을 (시가의 80% 가격으로) 오형근 회장측에 인도하라”며 해찬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CJ가 그 동안 물밑접촉을 통해 오 회장측과 극적인 화해를 하면서 해찬들의 나머지 지분을 완전 인수, 법정판결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1952년 설립된 해찬들은 지난해 국내 고추장 시장의 45%, 된장 시장의 32.3%를 점유하는 등 업계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1,900억원을 기록했다. CJ는 조만간 새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해찬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CJ관계자는 “CJ가 보유하고 있는 조미ㆍ발효 기술과 해찬들의 장류 제조기술을 결합해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식품인 장류를 통해 한국 식품의 세계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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