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 무대를 떠나 영상 속으로 들어갔다. 무용과 무용가를 독립적인 영상물로 만나고,춤은 없지만 무용 작품 같은 필름을 감상하고, 스크린의 영상과 실제가 실시간 교류하는 인터랙티브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26일부터 30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제 3회 디지털 댄스 페스티벌(DIDance, Digital Dance Festival)에서 만날 풍경들이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무용을 공연장이 아닌 영상실과 갤러리에서 영화처럼 즐기는 자리다. 무용가와 영상작가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미디어 아트,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물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크게 무용 영상 상영, 무용 영상과 테크놀로지의 공동 공연, 예술가와 관객들이 함께 즐기는 즉흥 파티로 구성돼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편이지만, 이러한 무용영상 제작은 외국에서는 영화 감독, 방송국 프로듀서, 영상 작가들이 꾸준히 해온 작업이다. 무용 공연이나 무용인을 소재로 했거나 무용 이미지를 사용한 이런 영상물들을 한 자리에 모은 축제가 미국, 호주,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열리고 있다.
상영될 작품들은 다양하다. 우선 전세계 무용 영상 축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머스 커닝햄,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마커, 빔 반데케이부스, 장클로드 갈로타, 웨인 맥그리거 등 국내 무대에 소개됐던 유명 안무가들의 화제작도 영상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국내외 무용 영상 작가들이 직접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 주며 설명하는 시간도 있다.
무용 영상과 테크놀러지의 결합을 보여주는 공연으로는 안무가 조양숙과 영상작가 서효정, 조명 디자이너 이주환의 인터랙티브 무대 등 세 가지가 준비돼 있다. 영화 ‘애인’의 감독 김태은, 비디오 작가 최종범, 음악인 알프레드 하르트 등이 무용가, 관객들과 어울려 펼치는 2시간 동안의 릴레이 공연과 즉흥 파티는 말 그대로 신나는 파티다.
무용 영상 상영은 매일 5~6편씩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공연(27~29일)과 파티(30일)는 저녁 6시에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블ㄹ그(http://blog.naver.com/didance) 참조. 입장권 하루 3,000원, 전체(5일) 1만원. (02)3216-118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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