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동료 교수 19명과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낸 서울대 의대 소아과 김중곤 교수는 21일 전화통화에서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에 대한 효과가 과장된 경향이 있어 동료 의사들과 평소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_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이 문제가 된 민감한 시기에 성명을 낸 이유는.
“많은 이들이 배아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환상이 과장됐다고 지적해 왔다. 이번에 성명을 낸 의사들 역시 언론기고 등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계속 밝혀온 이들이다. 최근 대두되는 논란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배아줄기세포 치료 전망이 과장됐기에 발생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늦었지만 정확한 얘기는 하자’는 생각으로 입장을 정리해 밝혔다.”
_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치료의 어떤 부분이 특히 과장됐다고 보나.
“치료까지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줄기세포가 종양으로 자라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막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 없다. 난자나 체세포 기증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연구도 미진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줄기세포허브에 등록한 환자가 2만명에 달한다는 것은 안타깝고도 충격적이다.”
_등록 환자가 많은 것도 문제가 되나.
“등록한 이들은 대부분 난치병을 앓고 있거나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이들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줄기세포허브를 찾았을 것이다. 허브에서 모집한 것은 인간배아복제 연구를 위한 체세포 기증자였다. 기증한 체세포로 줄기세포를 배양하더라도 이 세포가 실제 치료에 쓰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_세계줄기세포허브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나.
“허브를 찾은 수만명의 환자에게 ‘치료가 아니라 실험’이라는 사실을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차원에서 확실하게 설명해야 한다. 황 교수팀은 모든 것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무엇이 어떻게 됐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설령 이상이 없다고 해도 치료까지는 너무 많은 단계가 남았다. 언제 가능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수년 내에는 안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 등록을 계속 받는 것은 옳지 않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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