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박지성의 첫 골도 역시 왼발에서 나왔다.
골 가뭄에 시달리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황금 왼발’이 데뷔골의 감격을 안겨 주었듯 그가 결정적인 순간 터트린 주요 골들은 대부분 왼발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왼발잡이는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양 발을 자유롭게 쓴다’는 점에 끌렸다고 할만큼 코너킥은 주로 오른발로 차는 등 양 발을 모두 잘 쓰는 스타일이다.
박지성이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기 때문에 A매치(57경기에 출전 5골) 등에서 다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고비때 마다 터트린 골은 왼발에서 터져 나왔다. 박지성의 대표적인 골인 한일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비롯해 유럽 빅리그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등 중요경기에서는 대부분 왼발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주가를 드높였다.
박지성은 또 2000년 6월8일 테헤란에서 열린 LG컵 4개국 대회 마케도니아전에서 이천수의 로빙패스를 왼발로 꽂아 A매치 첫 골을 신고하며 국가대표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2003년 7월16일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데뷔골도 역시 왼발이었다.
박지성을 대표팀에 발탁한 허정무 전남 감독은 “박지성은 양발을 모두 잘 쓴다. 양발을 잘 쓴다는 점은 축구선수에게 여러 모로 장점이 된다”며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결정적인 찬스에 적응하기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른발잡이들이 왼발슛을 시도할 때 쓸데 없는 힘이 안 들어가 오히려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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