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후배들이 주눅들지 말고 좀 더 건방져 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월말 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2개월 여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해 온 홍명보(36) 축구대표팀 코치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전에는 월드컵에서 늘 상대가 우리 선수들을 무시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주눅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강한 투지를 갖고 당당하게 독일월드컵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홍코치는 “이제는 우리 선수들도 경험이 많이 생겼으니까 상대팀을 무시하는 표정을 지어 주눅들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표팀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 등을 배우고 있다는 홍코치는 “한일월드컵에 비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부족한 게 아쉽지만 4강 진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그는 독일월드컵 예상성적에 대해서는 “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최소한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호주와의 평가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만으로 평가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더욱 강한 팀하고 평가전을 갖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내달 중순 떠나는 해외전지훈련에 대해서는 “평가전에서 안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이 한 마음으로 6주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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