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임금 수준과 임금 상승률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높아 가격 경쟁력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각국의 통계청 및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작성한 ‘주요 경쟁국과의 가격결정요소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307달러로 대만(1,654달러)은 물론 싱가포르(2,053달러)보다 250달러 이상 높았다. 이는 1998년 싱가포르, 대만, 한국 순이었던 월평균 임금이 한국, 싱가포르, 대만 순으로 반전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의 임금상승률은 9.9%를 기록, 일본(2.2.%), 대만(2.6%), 싱가포르(2.6%) 등 경쟁국의 4배에 가까웠다.
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임금수준 역시 우리나라가 경쟁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 연봉은 1인당 GDP의 1.7배로 중국(1.6배), 일본(1.3배), 대만(1.1배), 싱가포르(1.0배)보다 컸다.
보고서는 금리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대출 금리가 5.6%로 일본 1.7%, 대만 3.7%, 싱가포르 5.3%, 중국5.6% 등에 비해 높다고 밝혔다. 환율도 지난해말 대비 일본, 중국, 싱가포르의 환율 상황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GDP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우리나라가 17.3%로 일본의 12.7%에 비해 높게 조사되는 등 주요 가격 결정 요소들이 모두 경쟁국에 비해 불리했다.
무협 관계자는 “환율의 안정적 운용과 생산성 향상을 상회하는 임금인상의 자제, 물류비용의 축소 노력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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