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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정국 해법' 여야 시간표는/ 한나라, "계속 투쟁" "내주 등원"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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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정국 해법' 여야 시간표는/ 한나라, "계속 투쟁" "내주 등원" 엇갈려

입력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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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투쟁 정국을 풀어가는 한나라당에는 2개의 시간표가 있다. 하나는 박근혜 대표 등 강경파들이 가진 시간표이고, 다른 하나는 온건파의 것이다.

한나라당은 20일 당사에서 사학법투쟁 확대 회의를 열었다. 최고위원들을 비롯, 사학법 투쟁본부, 원내대표단, 국회 상임위원장단 등이 모조리 참석했다. 결론은 사학법 규탄을 위한 장외투쟁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말했다. “우리는 칼을 뽑았다. 딴 것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일사불란하게 목표 향해 나가야 한다.”

박 대표의 시간표에는 향후 투쟁 일정만 적혀 있다. 23일 인천, 27일 대구, 29일 대전 순으로 집회 일정을 잡아놓았다. 국회 일정은 전혀 없다. 다만 30일로 예상되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무시할 것인지, 가서 저지할 것인지를 둔 고심이 있을 뿐이다. “퇴로는 없다. 사학법 무효가 아니면 아무 것도 없다”이다.

물론 다른 흐름도 있다. 이날 회의에서 김덕룡, 이상득 의원은 이른바 ‘병행론’을 폈다. 당내 온건파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장외투쟁만 할 것이 아니라 투쟁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원내투쟁을 하면서 TV토론을 통한 대국민홍보 활동을 하는 등 투쟁 방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싸움은 장기전으로 갈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 길게 봐야 한다”고도 했다.

요약하자면 장외투쟁은 하되 들어가자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들은 내주 초를 등원 시점으로 본다. 예산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에만 잠깐 등원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적어도 예산안을 놓고 협의하는 모양새는 갖춰줘야 한다. 따라서 내주 초에는 등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건파의 시간표는 이번 주까지는 투쟁, 내주 초 등원, 30일 예산안 처리로 정리된다. 물론 이 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30일 ‘잠깐 등원’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온건파는 갖고 있다.

박 대표의 시간표와 온건파의 시간표는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일치한다. 하지만 내주부터 일정이 서로 어그러진다. 그 시점에 누구의 시간표가 채택되느냐는 당내 흐름과 국민 여론, 여당의 태도변화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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