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라크로부터 총 미수채권의 20%인 6억8,130만 달러(7,000억원 가량)를 장기 분할 방식으로 받게 됐다.
현대건설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라크 미수금 총 16억5,492만 달러의 20%인 3억3,100만 달러와 이에 대한 이자 3억5,030만 달러 등 모두 6억8,130만 달러를 받기로 결의하고 이를 이라크 정부에 통보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그 동안 이라크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이 같은 제안을 받고 결정을 미뤄오다 이날 논의 끝에 최종 수용키로 했다.
수령 조건은 미수채권의 20%에 대한 이자를 내년 7월 15일부터 2019년 말까지 6개월 단위로 받고, 2020년 7월 15일부터는 2028년 1월15일까지 6개월마다 원금과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년 이자로 200억원씩 받고, 이 후 2028년까지는 매년 400억~600억원의 원리금을 받게 된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그 동안 이라크 미수금을 받기위해 워싱턴 클럽 가입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며 “당초 이라크 공사 원금 총액이 6억4,100만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1991년 걸프전 발발과 UN의 대 이라크 경제 제재로 인해 그 동안 이라크에서 수행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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