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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기자의 증시 프리즘] 테마주만 추종한 개미 재미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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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기자의 증시 프리즘] 테마주만 추종한 개미 재미 못 봤다

입력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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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도 신이 났다. 그러나 한편으론 기관과 외국인이 과실을 싹쓸이했을 뿐, 개인투자자들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개인투자자 필패론’은 오래 전부터 증권업계의 속설처럼 떠돌고 있는 말이다. 과연 개인들은 이번 활황장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일까?

최근 만난 모 증권사 관계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더니 대략 개인투자자의 80%가 올해 증시에서 수익을 올렸고, 손실을 본 투자자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는 것이다. 수익을 올린 80%의 투자자는 두 부류로 다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주식 투자로 순수히 돈을 벌어들인 투자자는 전체의 30%이며 나머지 50%는 올해 수익으로 그 동안의 주식투자 손실분을 만회한 정도라는 얘기다. 즉, 50%의 투자자는 올해 강세장 덕택에 이제 겨우 본전을 찾았다는 의미다.

순수하게 돈을 벌어들인 30%의 투자자들은 우량주를 매입해 꾸준히 보유하는 장기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나머지 20%는? 예상대로 올해와 같은 활황장에서도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다. 이들에게도 소위 ‘테마주’만 찾아 다니며 단기 매매를 일삼았다는 나름대로의 특징이 발견됐다. 테마주도 ‘저가 매수, 고가 매입’이라는 대원칙을 지키며 매매 시점을 잘 잡으면 나름대로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매매 타이밍을 제대로 잡는 개인투자자들은 극히 드문 게 현실이다.

‘황우석 쇼크’는 테마주가 왜 위험한지를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좋은 사례다. 사실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가운데 수익성이 입증된 경우는 거의 없다. 한 때의 ‘투자 러시’ 분위기에 편승해 급등하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면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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