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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뒷얘기로 만화책 낸 엔씨소프트 이수인씨/ "게임개발자들 꿈과 애환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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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뒷얘기로 만화책 낸 엔씨소프트 이수인씨/ "게임개발자들 꿈과 애환 그려"

입력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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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만든 게임개발사 엔씨소프트 기획실에서 근무하는 이수인(29ㆍ사진)씨는 최근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가 지난 달 펴낸 것은 게임개발사의 뒷이야기를 그린 만화 ‘게임회사 이야기’. 이 책은 현재 온라인서점 예스24의 컴퓨터ㆍ인터넷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씨는 서울대 조소과에 재학 중이던 1997년 게임개발사에서 아르바이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게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게임개발사 타프소프트를 거쳐 올해 7월 엔씨소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게임 기획을 하고 직접 개발에도 참여해 게임속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몇 년 동안 게임개발자들과 동고동락을 하다보니 남들이 모르는 게임개발자들의 특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을 만큼 그들의 세계를 볼 수 있었고, 이씨는 2003년부터 자신의 블로그(neverwhere.egloos.com)에 게임개발자들의 일화를 만화로 그려 올렸다.

집에서 컴퓨터와 그래픽 소프트웨어 ‘포토샵’, 펜 입력장치(타블렛) 등을 이용해 매주 한 편씩 그리는 만화는 이씨의 독특한 그림체와 웃음을 자아내는 글이 곁들여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출판 제의를 받고 당황했으나 게임개발자들의 애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책을 내기로 했다”며 “책에는 블로그에 공개한 만화는 물론이고 미공개 작품들도 다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1년이 넘게 연재한 만화여서 소재가 고갈될 법도 한데 이씨는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다. 그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며 “2년 전 결혼한 남편이 같은 회사의 게임개발자여서 소재 개발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만화와 게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며 “만화를 그리다 보면 게임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틈나는 대로 만화를 그릴 생각이다. 그는 “게임개발사에 개발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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